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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아트여행/국내전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 관포 1 I 뭉크를 흑화시킨 세 여인 1탄

by 잘노는케이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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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인생을 알고 나면 그의 그림이 더 잘 보입니다.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을 보러 가기 전에 뭉크의 인생에 대해 알아보고 가면 뭉크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이번 글에서는 뭉크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 여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에드바르 뭉크의 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파란만장합니다. 

 

에드바르 뭉크 작품 세명의 여인

이 세 그림을 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이 그림을 보았을 때 퇴폐적임, 피, 죽음 등이 떠올랐습니다. 이 세그림은 뭉크가 만났던 세 여인을 그린 그림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들을 뭉크는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요?

 

뭉크의 스펙터클한 사랑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나를 가지고 논거니? 첫사랑 밀리 탈로

1) 에드바르 뭉크와 밀리 탈로의 만남 

1885년 20대 초반이던 뭉크는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던 프리츠 탈로(Johan Frederik Thaulow)의 도움으로 첫 파리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첫사랑 밀리탈로를 만납니다.

에드바르 뭉크의 첫사랑 밀리탈로

굉장히 세련된 분위기의 여성이죠? 뭉크는 2살 연상이었던 밀리 탈로(Millie Thaulo)에게 푹 빠집니다. 뭉크는 그녀와 첫 키스, 첫 경험, 모든 것을 함께하며 달콤한 사랑을 합니다.

 

에드바르 뭉크 첫키스
Kiss by the Window 1892

뭉크가 자신의 첫 키스를 기억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로맨틱하죠? 뭉크는 이 첫키스를 잊을 수 없었다고 말해요. 뭉크는 첫사랑의 경험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나는 회백색 해변을 따라 내려왔다. 이곳은 내가 처음으로 육체적 사랑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배운 곳이었다. 그전까지 한 번도 알지 못했던 눈빛의 신비로운 마력을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키스의 중독성을 알게 됐다."
- 에드바르 뭉크-

에드바르 뭉크 전시 작품 키스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에도 이 키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있어서 사진을 올립니다. )


2) 끝없는 의심과 질투 

하지만 20대 초반의 에드바르 뭉크가 이토록 사랑하던 밀리 탈로는 유부녀였습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뭉크의 파리여행을 도와준 프리츠 탈로와 밀리 탈로의 성이 같다는 것을! 프리츠 탈로에게는 해군장교인 형제가 있었는데 밀리 탈로는 그의 아내였어요. 

 

게다가 밀리 탈로는 그 당시 사교계 셀럽으로 여왕벌 처럼 많은 남성들을 거느리고 있는 팜므파탈과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밀리 탈로만 바라보던 뭉크는 끝없는 의심과 질투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어요.

 

 

 

에드바르 뭉크 두사람 외로운 이들
Two Human Beings (The Lonely Ones) (1905) / 두사람, 외로운 이들

두 사람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랑의 크기를 엿볼 수 있는 뭉크의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두 사람, 외로운 이들'이라는 작품이랍니다.  이 그림속 여성은 밀리탈로, 남성은 뭉크라고 해요.

 

보통 연인이 바닷가를 걷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손을 잡고 나란히 걷거나 한쪽은 뒤돌아서서 서로 시선을 마주하며 걷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데 이 그림 안에서는 여성이 바다를 바라보며 앞서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은 뒤에서 약간 엉거주춤 자신 없는 모습을 그녀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등진채 다른 곳을 바라보는 밀리탈로를 뒤에서 바라보는 뭉크의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 작품

(이 작품 역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같은 주제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주제로는 여러 버전의 작품이 있는데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올립니다. )


3) 나를 가지고 논거니? 

이렇게 뭉크는 밀리탈로에 대한 사랑으로 계속해서 고통을 받지만 밀리 탈로가 이혼을 하면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럴 수가!

 

드디어 밀리탈로가 이혼을 하고는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해버립니다. 뭉크는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 경험은 뭉크를 흑화시키는데요, 이때부터 뭉크는 여성을 두려워하는 한편 혐오하기 시작합니다.

 

에드바르 뭉크 뱀파이어
Edvard Munch, Vampire 1895 / 뭉크, 흡혈귀

 

이 흑화 된 뭉크의 여성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이 작품이랍니다.  뭉크는 이 작품이 남성의 목에 키스하는 여성을 그린 그림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죠?

 

엎드려 있는 남자는 의식이 없어 보이고, 얼굴 색도 새파랗게 변해 있어요. 여성은 붉은 머리카락은 피처럼 남자의 등을 덮고 있고요. 

 

뭉크의 한 지인이 마치 흡혈귀가 남자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를 한 이후부터 이 작품의 이름이 <흡혈귀>가 되었다고 해요. 

 

여성은 남성의 영혼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뭉크의 생각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작품

( 역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여러 버전의 'Vampire(흡혈귀)'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 

 

 


4) 하지만 여전히 내겐 아름다운 너

그런데 안타깝게도 뭉크는 자신이 사랑했던 밀리 탈로를 미워하면서도 쉬이 놓지 못했나 봅니다. 그가 그린 다음 작품을 살펴볼게요. 

에드바르 뭉크 작품
Separation - Edvard Munch 1896

그림 왼편에서는 뭉크가 흑빛의 얼굴을 하고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어요. 그 피는 바닥에 떨어져 조각처럼 피어오르고 있고요. 

 

그런데 오른쪽 여성을 보시면, 밀리 탈로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신처럼 등장합니다. 그녀는 여전히 뭉크에게 시선을 주고 있지 않지만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죠. 

 

참 밉지만,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죠. 뭉크에게 밀리는 그런 존재였나 봅니다. 

 

 

“그녀가 내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가! 어떤 그림도 그녀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인가? 천만에…. 그녀는 입이 크고, 때때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그녀가 나의 첫 키스를 빼앗아 갔고, 나로부터 ‘생의 향기’를 빼앗아 갔기 때문일까?”
- 뭉크-

 

 

아무튼 밀리와의 이별로 뭉크는 엄청난 외로움을 겪었고, 우울증도 겪게 됩니다. 그렇게 고통받던 뭉크에게 두 번째 사랑이 찾아오는데요, 

 

이번 사랑은 뭉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에드바르 뭉크의 두 번째 사랑이야기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 관람포인트 1

뭉크를 여성 기피자로 만든 세 여인 1탄

"나를 가지고 논거니?" 밀리탈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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